중국의 전기차 선두주자 BYD가 스페인에서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씰 6 DM-i(SEAL 6 DM-i)’와 ‘씰 6 DM-i 투어링(SEAL 6 DM-i Touring)’을 공식 출시하며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최근 발렌시아와 바다호스 등 스페인 주요 도시에서 연달아 론칭 행사를 개최하며 현지 언론과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혁신적인 DM-i 기술과 압도적인 주행거리

이번에 공개된 씰 6 DM-i 시리즈의 핵심은 BYD의 혁신적인 듀얼 모드 인텔리전트(Dual Mode Intelligent, DM-i)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전기 모터와 내연 엔진을 효율적으로 결합하여 강력한 성능과 높은 연비를 동시에 구현했다. 제로백(0-100km/h)은 단 7.5초에 불과하며, 순수 전기 모드로만 최대 120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전기와 가솔린을 모두 사용했을 때 총 주행거리는 1,500km 이상에 달해, 장거리 운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완벽히 해소했다.

차량의 외관 디자인은 공기역학을 고려한 세련된 라인이 돋보이며, 히든 도어 핸들, 날렵한 LED 헤드램프 등 현대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실내는 넓은 공간과 함께 대형 터치스크린, 무선 연결 기능, 다수의 에어백, 그리고 ‘신의 눈(God’s Eye)’으로 불리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ISOFIX 어린이 시트 고정 장치 등 최신 기술과 안전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세단과 투어링,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선택지

BYD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키기 위해 세단과 투어링(왜건) 두 가지 형태로 모델을 출시했다. 4.86미터의 넉넉한 전장을 가진 두 모델은 동일한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을 공유하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다.

투어링 모델은 가족 단위 사용자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00리터이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535리터까지 확장되어 엄청난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또한 전동식 테일게이트, 루프랙, 리어 와이퍼 등이 기본으로 제공되어 편의성을 높였다.

스페인 시장에서의 성공과 미래 전망

BYD는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서 이미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엑스트레마두라 지역에서는 BYD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 점유율이 23%를 넘어, 스페인 전국 평균인 10%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지 딜러 그룹 헤다우토(Gedauto)의 대표 호세 라브라도르는 “BYD는 자체적으로 빛나는 훌륭한 조건을 갖춘 자동차”라며, “2027년까지 신규 공장에서 연간 1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년 내에 이 지역에서 판매되는 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4대 중 1대는 BYD가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BYD는 스페인에서 이번 신차 2종을 포함해 총 9개의 모델을 판매 중이며, 내년에는 7개의 신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리더십과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

BYD의 이러한 행보는 스페인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BYD는 전 세계 신에너지차(NEV, 순수전기차 및 PHEV) 시장의 확고한 리더다. 올해 상반기에만 19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72만 대를 판매한 2위 테슬라를 크게 앞질렀다.

이러한 글로벌 리더십을 바탕으로, BYD는 씰 6 DM-i에 매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적용했다. 기본 가격은 37,000유로(약 5,200만 원)에서 시작하지만, 정부 보조금, 프로모션, 금융 혜택을 모두 적용하면 최저 27,990유로(약 3,900만 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투어링 모델은 1,500유로가 추가된다. 뛰어난 기술력과 디자인, 그리고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BYD 씰 6 DM-i가 유럽 친환경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