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미쓰이금속(三井金属)의 주가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2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 소재의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한다는 발표에 따른 것으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는 3일 연속 하락했지만, 미쓰이금속은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AI 데이터센터용 핵심 소재 ‘팰러드플렉스’ 생산 확대
미쓰이금속은 21일, AI 데이터센터 서버 및 통신 장비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팰러드플렉스(Faradflex)’의 생산 능력을 2026년 3월까지 현재의 약 1.6배로 늘린다고 밝혔다. ‘팰러드플렉스’는 초박형 기판에 사용되는 캐패시터(전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부품)용 소재로, 고속·대용량 통신 시 발생하는 통신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기능을 한다.
이 소재는 3~25마이크로미터(μm) 두께의 극박 절연층을 18~70μm 두께의 동박 두 장으로 감싼 형태로, AI 데이터센터의 서버, 라우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마이크, 무선 헤드셋 등 첨단 기기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회사는旺盛한 AI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과 사이타마현 아게오 사업소 두 곳의 생산 라인을 증설 및 개선하여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생산 능력을 이미 2.2배 증강한 데 이은 추가적인 투자 결정이다.
고주파 기판용 전해동박 ‘VSP’ 생산 능력도 대폭 강화
이와 더불어 미쓰이금속은 지난 20일, 데이터센터 서버와 라우터 등 고성능 통신 인프라 기기의 핵심 부품인 고주파 기판용 전해동박 ‘VSP’의 생산 능력 증강 계획도 발표했다. 당초 올해 1월 월 생산량을 420톤에서 580톤으로 늘린다고 발표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
새로운 계획에 따라 대만과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충하여, 2026년 9월까지 월 840톤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처럼 잇따른 생산 능력 확대 발표는 AI 시장 성장에 따른 부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며, 이것이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