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암호화폐 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비트코인이 심리적 지지선인 9만 달러 아래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들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기술주 전반을 짓누르면서, 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암호화폐 시장으로까지 전이된 모습이다.
AI 거품론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
이번 하락장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미국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Oracle)의 실적 부진이었다. 오라클의 매출과 이익 전망이 월가 예상치를 하회한 데다, 경영진이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음을 시사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AI 분야가 빠르게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즉각적인 매도세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2.5% 하락한 90,056.24달러를 기록하며 9만 달러 선을 위협받았고, 이더리움 역시 4.3% 급락하여 3,196.62달러까지 밀려났다. 이는 지난 이틀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수치로, 연준의 금리 인하 호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거래 시간부터 시작된 약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 “아직 조정 끝나지 않았다”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미국과 유럽의 선물 시장도 약세 출발을 예고하는 등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IG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현재 상황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간밤 다른 위험자산들이 선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0월 10일 발생한 매도세 이후 시장의 불안 요소가 완전히 해소되었다는 확실한 근거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현재로서는 그러한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목표가 대폭 하향 조정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요 금융기관의 장기 전망치도 수정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화요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 전망을 대폭 낮췄다. 당초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던 기존 전망을 10만 달러로 50%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불과 지난 6월에 제시했던 장밋빛 전망을 몇 달 만에 거둬들인 셈이다.
은행 측은 2025년뿐만 아니라 중장기 전망치도 줄줄이 낮췄다. 2026년 말 예상 가격은 기존 3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로 절반가량 낮아졌으며, 2029년까지의 전망치도 전반적으로 하향 수정되었다. 다만 2030년에는 비트코인이 5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기적인 강세 관점은 유지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이러한 전망 수정의 배경으로 기관 수요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매입하던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들의 매수세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견인할 유일한 동력은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뿐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AI 수익성 우려에 9만 달러 선 위협… 주요 은행 전망치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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