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 세계 투자자들과 월스트리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를 두고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 쇼’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주식 시장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최대 3,000억 달러 움직일 가능성

로이터 통신은 실적 발표 하루 전 보도에서,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결과에 따라 시가총액이 무려 3,000억 달러까지 변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총 변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옵션 시장의 가격 책정을 보면,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다음 날 엔비디아 주가가 약 9.8% 변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3년 동안의 평균 변동 폭인 8.1%를 상회하는 수치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3조 2,000억 달러 수준이다. 따라서 주가가 9.8% 움직이면 약 3,000억 달러의 시총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참고로 지난 5월 실적 발표 당시 하루 사이에 2,170억 달러가 증발하거나 증가한 것이 역대 최대였는데, 이번에는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AI 시대의 핵심 주도주로 평가받는 엔비디아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 매체도 이번 실적 발표에 큰 주목을 하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는 AI 혁명에서 사실상 소외된 것과 다름없다”고 표현하며, 엔비디아의 시장 내 입지를 강조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엔비디아는 GPU(그래픽 처리 장치) 기술력과 AI 전용 칩 개발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실적 급증 예상… 연기된 신제품도 부담 안 될 듯

시장에서는 지난 분기 엔비디아의 매출이 약 287억 달러, 주당순이익이 0.65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13%, 139%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은 AI 수요 급증과 데이터 센터 투자의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차세대 AI 전용 칩인 ‘블랙웰’의 출시가 설계 오류로 연기되었지만, 투자자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문가들 역시 단순한 설계상의 오류일 뿐 구조적인 결함이 아니라는 점에서, 블랙웰의 일정 지연은 엔비디아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존 칩인 ‘호퍼’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블랙웰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분기 전망도 상향 조정 기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지난 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이번 분기에 대한 전망도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은 엔비디아가 AI 산업 전반에서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과 기술 리더십에 기반한 것이다.

AI 붐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향후 행보는 기술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실적 발표가 단순한 숫자 발표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