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전격 투자와 양사 협력

엔비디아가 경쟁사인 인텔에 50억 달러(약 6조 8천억 원)를 투자하고, 데이터 센터 및 개인용 컴퓨터(PC) 칩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지난달 미국 정부가 인텔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나온 소식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인텔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주당 23.28달러에 인텔의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발표 직후, 인텔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33% 급등하며 주당 약 33달러 선까지 치솟았습니다.

미래 컴퓨팅 시대를 위한 파트너십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역사적인 협력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및 가속 컴퓨팅 기술과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및 광대한 x86 생태계를 긴밀히 결합하는 것”이라며 “두 세계적 수준의 플랫폼 융합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차세대 컴퓨팅 시대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젠슨 황 CEO와 립부탄 인텔 CEO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1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거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예정입니다.

주식 시장 반응 및 향후 전망

이번 투자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엔비디아 칩을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설에서 제조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저사양 반도체의 중국 판매 승인을 위해 미·중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엔비디아의 주가도 개장 전 거래에서 3% 상승했습니다.

올해 초 10여 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인텔 주가는 지난 8월, 미국 정부가 지분 10%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회복세를 보여왔습니다. 7월 초부터 현재까지 인텔의 주가는 이미 11% 상승한 상태였습니다.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인텔의 완전한 부활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