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반의 급락 속 XRP, 인상적인 회복력 과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 집중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코인들조차 피하지 못한 역사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플래시 크래시(순간 폭락) 사태가 시장을 강타했다. 이 가운데 리플(XRP)은 특히 큰 타격을 입으며 불과 30분 만에 25%가 폭락해 심리적 지지선인 2달러 선까지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급격한 붕괴 이후, XRP는 현재 인상적인 회복 랠리를 펼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급락의 원인과 극적인 회복
지난 금요일 저녁, XRP의 시가총액은 한때 1,140억 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월요일 오전, 약 1,530억 달러 수준까지 회복하며 불과 며칠 만에 390억 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되찾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서 촉발되었다. 중국이 희토류 제품 수출에 대한 새로운 제한을 두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응하여 중국산 상품에 최대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극심한 공포에 휩싸였으나, 이후 양국 간의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번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했다. 이 기사를 작성하는 현재, XRP는 전일 대비 8.4% 상승한 2.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13%가량 하락한 수치로,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화되는 현물 ETF 출시 경쟁
한편, 시장의 관심은 최초의 ‘전통적인’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1Shares, 비트와이즈(Bitwise),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위즈덤트리(WisdomTree),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카나리 캐피탈(Canary Capital)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XRP 현물 ETF 관련 S-1/A 수정 서류를 접수했다.
이미 지난달 중순에 ‘REX-오스프리 XRP ETF(XRPR)’가 출시되기는 했지만, 이는 1940년 제정된 투자회사법에 따라 승인된 상품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ETF가 증권법(33 Act)에 따라 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것과 달리, 이 구조는 해외 상장지수상품(ETP) 및 자회사에 투자하여 가격을 추종하는 방식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규제 변화와 승인 절차 가속화 전망
최근의 규제 환경 변화는 알트코인 ETF의 승인 절차를 크게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신청서 처리 기간이 240일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새로운 규정은 이 기간을 60일에서 75일 사이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으로 XRP를 비롯한 여러 알트코인 ETF의 시장 진입을 더욱 가속화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규제 당국의 다음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